
도화서 아침
제가 나무 상자를 꼭 끌어안고 마루로 들어섰어요. 신윤복이 붓을 정돈하는 옆에 먹과 물통을 내려놓았어요. 햇살이 도화서 안을 환하게 밝혔어요.
신윤복 “얘야, 먹은 저쪽에 두세요.”
신윤복 4부 · 6장면

제가 나무 상자를 꼭 끌어안고 마루로 들어섰어요. 신윤복이 붓을 정돈하는 옆에 먹과 물통을 내려놓았어요. 햇살이 도화서 안을 환하게 밝혔어요.
신윤복 “얘야, 먹은 저쪽에 두세요.”

제가 연필과 메모지를 꺼내 신윤복에게 건넸어요. 신윤복이 모델의 앉은 자세를 살피며 고개를 끄덕였어요. 저도 옆에 꿇어앉아 자세를 따라 해보았어요.
신윤복 “얘야, 저렇게 앉아 보세요.”

제가 작은 절구에 물감을 빻고 붓에 물을 적셨어요. 신윤복의 붓이 종이를 스치자 인물들이 살아나는 것 같았어요. 저는 숨을 죽이고 지켜보았어요.
동료 “선이 살아 있네요.”

제가 창가로 달려가 금방 그린 작은 스케치를 꺼냈어요. 신윤복이 스케치를 받아보며 창밖 거리를 바라보았어요. 저는 소녀의 옷 주름을 손가락으로 가리켰어요.
신윤복 “얘야, 그 주름을 살려보세요.”

제가 종이 등불을 들고 신윤복 곁에 섰어요. 신윤복이 마지막 색을 올리는 손길이 떨리지 않았어요. 저는 등불을 조금 더 가까이 댔어요.
신윤복 “얘야, 조금만 더 밝게 해 줘서 고맙습니다.”

제가 신윤복의 손을 잡고 마루에 섰어요. 방금 걸린 풍속화가 등불 아래 빛났어요. 동료들이 감탄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신윤복이 저를 돌아보며 미소 지었어요.
관원 “정말 곱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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