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복이에게 붓을 건네요
저는 마당에서 작은 붓을 꼭 쥐었어요. 나뭇가지로 흙바닥에 얼굴을 그리고 있는 소년 윤복이가 저를 올려다보았어요.
어머니 “조심히 써요, 윤복아.”
윤복 “네, 고맙습니다.”
신윤복 1부 · 6장면

저는 마당에서 작은 붓을 꼭 쥐었어요. 나뭇가지로 흙바닥에 얼굴을 그리고 있는 소년 윤복이가 저를 올려다보았어요.
어머니 “조심히 써요, 윤복아.”
윤복 “네, 고맙습니다.”

저는 길가에 쪼그리고 앉았어요. 옆에 앉은 소년 윤복이는 행상의 걸음과 옷주름을 눈에 담으며 손가락으로 공중에 그렸어요.
행상 “무엇을 보고 있나요?”
윤복 “사람들의 걸음과 표정을 그려요.”

저는 종이 끝을 꼭 잡았어요. 소년 윤복이는 서서 사람들의 움직임을 빠르게 그리고 있었어요.
상인 “이거 한 입 먹어보세요.”
나 “맛있어요, 고맙습니다!”

저는 작은 항아리를 두 손으로 받쳤어요. 저무는 빛 아래 소년 윤복이는 나무 팔레트에 색을 섞고 있었어요.
윤복 “이 색을 더 밝게 해볼래요?”
나 “네, 제가 물을 더 부을게요.”

저는 종이 아래 손을 받쳤어요. 어둑한 들판에서 소년 윤복이는 어제 본 사람의 표정을 붓으로 되살리고 있었어요.
나 “이 표정은 이렇게요?”
윤복 “그래요, 그 느낌을 기억해보세요.”

저는 그림을 손에 들고 서 있었어요. 담벼락 앞에서 소년 윤복이가 그림을 고정하자 이웃들이 모여들었어요.
이웃 “아, 참 아름답네요!”
나 “이거 우리 윤복이가 그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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