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락을 건네요
저는 작은 도시락을 꼭 쥐고 안창호 선생님 앞에 섰어요. 선생님이 고개를 숙이며 받으실 때 두 손이 살짝 닿았어요. 차가운 감방에 따뜻한 숨결이 스쳤어요.
안창호 “얘야, 고맙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나 “힘내세요.”
안창호 5부 · 6장면

저는 작은 도시락을 꼭 쥐고 안창호 선생님 앞에 섰어요. 선생님이 고개를 숙이며 받으실 때 두 손이 살짝 닿았어요. 차가운 감방에 따뜻한 숨결이 스쳤어요.
안창호 “얘야, 고맙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나 “힘내세요.”

저는 품에 넣은 작은 책을 꺼내 들었어요. 안창호 선생님이 책을 받아 펼치시자 글씨들이 희미하게 보였어요. 저와 선생님은 한 장씩 조용히 넘겼어요.
안창호 “얘야, 이 글을 함께 읽어요.”
동지 “잘 읽어보세요.”

저는 안창호 선생님의 눈을 바라보고 조용히 물었어요. 선생님이 제 손을 감싸 잡으시며 한참 생각하셨어요. 감방 벽에 석양이 비쳤어요.
나 “어떻게 늘 곧게 살아요?”
안창호 “얘야, 늘 마음을 바로 하는 일부터예요.”

저는 조심스레 접힌 편지를 손에 쥐고 복도로 나섰어요. 안창호 선생님이 그 뒤에서 흐뭇하게 바라보셨어요. 저는 기다리는 동지에게 살짝 건넸어요.
나 “전해 드릴게요.”
동지 “잘 전해줘서 고맙습니다.”

저는 동지들 사이에 서서 작은 원을 이루었어요. 안창호 선생님이 모두를 돌아보시며 눈으로 힘을 주셨어요. 모두의 손이 꼭 잡혔어요.
동지 “서로 믿고 끝까지 함께해요.”
안창호 “얘야, 한뜻으로 가요.”

저는 안창호 선생님의 손을 두 손으로 꼭 잡았어요. 저녁빛이 창살 사이로 들어오고 선생님의 눈이 빛나셨어요. 모두가 조용히 마음을 모았어요.
나 “안녕히 계세요.”
안창호 “얘야, 잘 있어요. 힘을 잃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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